1“신채호는 네 자로 말하면 정신병자이고, 세 자로 말하면 ‘또라이’
강민규 2016-04-04 257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은 1880년 11월 7일 대전광역시 중구 어남동 출생으로 일평생 항일독립운동가, 민족사학자, 언론인, 문인 등으로 활약하다가 1936년 2월 21일 중국 뤼순의 일제 감옥에서 옥사했다. 특히 그는 행촌 이암-일십당 이맥-해학 이기-운초 계연수-한암당 이유립-위당 정인보-최태영으로 이어지는 민족사학의 맥을 이어받아『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조선상고문화사(朝鮮上古文化史)』,『조선사연구초(朝鮮史硏究草)』등을 저술해 청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그러나 단재 신채호 선생은 한국의 주류 역사학자에 의해 ‘정신병자’ 또는 ‘또라이’ 취급을 당했다. 실제로 한국학진흥사업단 단장으로 1년에 250억 원이라는 막대한 한국사 관련 예산권을 쥐고 있었고, 문제 많은 교학사 교과서 대표집필까지 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권희영 원장이 어느 공개 학술회의장에서 다음과 같이 단재 신채호 선생을 폄하하는 막말을 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신채호는 네 자로 말하면 정신병자이고, 세 자로 말하면 ‘또라이’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런 말을 듣고도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역사학자들이 가만히 있었고, 신채호 선생의 출생지인 대전과 성장지인 충북에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1961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숭실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이덕일(李德一) 박사는 자기의 저서인 『우리 안의 식민사학』(만권당, 2014.9)에서 “프랑스 같으면 당장 감옥에 갔을 이런 극우 파시스트 매국노”가 한국 역사학계 주류의 한 갈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식민사학의 원조 쓰다 소키치
 
한국 주류 사학계 핵심 인물들은 학문적·인격적 스승으로 떠받들었던 쓰다 소키치(津田左右吉), 이마니시 류(今西龍), 이나바 이와키치(稻葉岩吉),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 등 일본 사학계 주류를 형성한 식민사관 창도자들의 이론을 금과옥조로 여기며 지금도 하늘처럼 떠받들고 있다.
 
식민사관 창도자들과 연줄을 통해 도제관계로 엮인 한국사학의 ‘태두’ 이병도와 고려대 인맥의 신석호 주류 사학계의 내로라하는 ‘사단’은 여전히 스승들에 대한 의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덕에 한반도 북부가 중국 영토였고 만리장성이 황해도까지 뻗어있었다는 동북공정은 순항하고 있다.
 
일제 식민사학의 핵심 문제   
 
이덕일 박사는 일제 식민사관의 핵심 문제를 한사군의 한반도 비정(比定)과 임나일본부설 두 가지로 압축한다.
 
임나일본부설은 4세기에, 여전히 의문에 싸인 일본 야마토 조정 시대 진구황후라는 역시 실체가 불분명한 여성이 이끄는 군대가 신라를 정벌하고 이후 가야 지역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6세기 중반까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주장이다.
 
오직 『일본서기』에만 등장하는 이 얘기를 역사적 사실로 만들기 위해 일본 식민주의 사학자들은 김부식의『삼국사기』 초기 기록이 날조됐다는 ‘초기기록 불신설’을 만들어 퍼뜨렸다. 그리하여 식민주의자들은 서기전 1세기에 건국됐다는『삼국사기』의 신라·고구려·백제 관련 기록을 믿을 수 없다며 그 건국연대를 4~5세기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갖추고 있던 백제·신라가 7세기에야 국가 형태를 갖춘, 게다가 나당 연합군에 대패해 쫓겨난 왜에 조공하고 신하의 예를 갖췄다는 식으로 동아시아 고대사를 자기들 마음대로 재구성했다.
 
그리고 식민사학자들은 서기전 108년 한 무제가 설치했다는 낙랑·진번 등 군현(한사군)이 평양을 중심으로 한 한반도 북부에 있었다는 한사군 한반도설을 ‘정설’로 유포했다.
 
그런데 이덕일 박사는 그의 저서인『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위즈덤하우스, 2009.9.4) 에서 <사기> <한서> <삼국지> <후한서> <진서> 등 당대의 중국 1차 사료들을 토대로 한사군 한반도설이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구체적으로 논증했다.
 
한편 황순종 선생은 자기의 저서인『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만권당, 2014.9.5)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식민사학자로 이병도, 신석호, 이선근, 김원룡, 김용덕, 김정배, 김철준, 한우근, 송호정, 노태돈, 서영수, 이기백, 이광린, 김현구, 이기동, 정재정 등을 들고 비판했다. 특히 이병도는 서울대, 신석호는 고려대, 이기동은 동국대, 이기백은 서강대 등에서 교편을 잡고 도제식으로 식민사학자들을 양성해 한국사를 왜곡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덕일 박사와 황순종 선생은 지금도 식민사학자들이 대학과 연구소, 동북아역사재단 등의 기구과 조직, 그리고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등을 장악하고 국민의 세금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 나라의 근본을 좀먹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 동북공정과 일본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동북아 역사재단
 
동북아 역사재단(東北亞歷史財團, Northeast Asian History Foundation)은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와 정책대안 개발을 위해 2006년 9월 28일에 설립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그런데 동북아역사재단은 2012년 9월 불거진 경기교육청과 재단 간의 역사교육 오류 논쟁 당시  경기지역 역사교사들이 민족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펴낸 자료집을 놓고 ‘단군신화는 역사적 사실이 아닌 신화’, ‘간도는 간도협약 이전 우리 영토 편입 사실이 없다’, ‘백두산정계비는 국제법적 인식 등장 전이라 적용하기 어렵다’, ‘대조영은 진국왕’ 등의 반박을 내세우며 시정을 권고해,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입장을 나타냄으로써 재야사학자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 
 
한국 사학계는 과연 일제 식민사관을 넘어섰을까? 대다수 학자들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식민사관 해체 작업에 앞장서온 비주류 학자들은 ‘총론만 그럴 뿐 각론은 여전하다’며, 한국 사회의 실패와 파행의 뿌리가 거기에 있다고 진단한다.
 
권희영은 사죄하고 즉각 물러나야
 
단재 신채호 선생을 폄하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는 권희영은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학사(1978), 파리 제7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1983),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1988)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해군 제2사관학교 한국사 교관, 프랑스 루앙대학교 객원교수, 한국 라깡과 현대정신분석학회 회장, 한국현대사학회 회장,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사학과 교수 등을 거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원장으로 재작 중이다.
그는 이명희, 장세옥, 김남수, 김도형 등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공동으로 집필했는데, 오류가 많고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로 비판을 많이 받고 있어 채택을 거의 받지 못했다.
 
권희영은 학력과 경력이 화려하지만, 편향된 역사인식과 식민사관을 가지고 있어,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원장으로는 부적합한 인물인 것 같다. 권희영이 단재 신채호 선생을 정신병자 또는 ‘또라이’로 폄하한 것이 사실이라면,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 만약 물러나지 않는다면, 명예훼손죄로 형사 처벌해야 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앞으로도 계속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연구물을 내놓거나 정책 제안을 할 경우에는 국가 정책적 차원에서 즉각 해체해야 한다. 그리고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는 물론 충청지역의 언론과 학계, 시민단체가 총궐기하여 식민사학자들의 만행을 규탄함으로써 민족혼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다시는 목숨을 걸고 항일독립투쟁을 전개하고 민족사학을 정립한 민족사학자들이 폄하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참고문헌> 
1. 이덕일,『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위즈덤하우스, 2009.9.4. 
2. 최재석,『역경의 행운』, 다므기,  2011.3.25.
3. 이덕일,『우리 안의 식민사학』, 만권당, 2014.9. 
4. 황순종,『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 만권당, 2014.9.5. 
5. 한승동, “한국 주류 사학계는 왜 일본 식민사관에 침묵하나”, 한겨레신문, 2014.9.15일자. 20면. 
6. 오상도, “동북아역사재단 VS 재야사학계 한국 고대사 논쟁 뜨거운데...”, 서울신문, 2014.9.18일자. 19면.
 출처: 신상구님의 기고글.  [디트뉴스24] 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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