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서
동해바다 2020-05-10 96

소 명 서


Ⅰ. 이사장님께 불손한 언행을 한 데 대한 사죄

코로나19 사태로 온 사회가 공포 분위기에 쌓여있는 비상 상황에 저의 일로 임시 이사회가 개최되어 많은 이사님들이 힘들고 어려운 걸음하시게 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먼저 2.18(화) 광화문에서 열린 회의 도중 제 불손한 언행으로 인해 이사장님을 격노하시게 한데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이사장님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일이 발단이 되어 저는 몽양기념관 학예실장 직위에서 해제되었고 오늘 많은 이사님들 앞에 섰습니다. 최근 저에 대한 해임 혹은 파면의 얘기가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로 제게 은사와 다름없는 선배님이자 원로 역사학자이신 윤경로 관장님께 커다란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도 죄송스럽습니다. 무엇보다 2016년 12월부터 2년 반 동안 있었던 몽양기념관 사태 과정에서 자기 일처럼 나서서 기념관과 기념사업회에 흔들림 없이 헌신적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던 몽양아카데미 회원님들께 커다란 걱정을 안겨드리게 되어 참담한 심정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2011년부터 몽양기념관 학예연구사로 9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그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에서 이부영 이사장님을 모시고 열과 성을 다해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몽양아카데미 회원들의 애정과 신뢰 덕분에 빼앗겼던 몽양기념관을 다시 되찾아 이제 기념사업회와 기념관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제가 여러 가지 누명을 쓰고 쫒겨나게 될 상황에 처하게 된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참담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억울합니다.

최근 일련의 과정은 너무나도 급속하게 진행되어 저로서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지난 23일 기념사업회로부터 갑자기 직위 해제되었고, 이틀 전인 26일 밤 카톡으로 이사회 출석 요구 및 징계이유 통지를 받고 오늘 저에 대한 징계의결 자리에 출석하여 소명할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7가지 징계 이유는 전혀 터무니 없고 너무나도 억울합니다. 이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그런데 해야 할 얘기들은 너무나 많고 이를 준비하기에 하루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게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소명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사님들께 호소합니다. 부디 저에 대한 의혹을 충분히 해명할 수 있도록 추후 제대로 된 절차를 다시 만들어 주십시오.


Ⅱ. 징계 절차상의 문제(낭독 생략)

징계의결 이유에 대한 소명을 하기에 앞서 저에 대한 징계를 이번 이사회에서 의결하는 것에 대한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기념사업회 정관 및 기념관 취업규칙 조항으로 볼 때 저에 대한 징계를 왜 이사회에서 다루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기념사업회 정관 제38조 3항은 ‘사무국 직원은 이사장이 임면한다’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몽양기념관 취업규칙 중 직원의 면직 및 징계 조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33조(면직)
기념관 직원이 다음 각 호에 해당될 때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면직시킬 수 있다.
(1) 형사사건으로 금고 이상의 형판결이 확정되었을 때
(2) 업무외 사유로 인한 신체, 정신상의 장애로 휴직한 직원이 휴직연장 기간 만료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못할 때
(4)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되었다고 판단될 때
(6) 징계심의에 의하여 면직이 결정되었을 때

제68조(포상 및 징계)
직원의 포상 및 징계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별도로 정하는 바에 따른다.

이러한 규정을 종합하면 기념사업회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산하 기관인 기념관 직원인 저에 대한 임면권은 우리 기념사업회를 대표하고 업무를 통괄하는 이사장님이 가지고 계시지만, 기념관 취업규칙에 언급된 징계에 관한 별도의 규정에 의해 인사위원회의 징계심의를 거쳐 면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저에 대한 징계 의결이 제가 생각한 이러한 절차가 아니라 이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데 대한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Ⅲ. 징계 이유에 대한 소명

1. 업무지시 불이행 및 해태
○ 이사장 혹은 이사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상임이사의 업무지시를 불이행하거나 해태하였음 -> 업무지시 불이행 및 해태라는 징계 사유가 너무 추상적이라 답변하기 힘듭니다. 저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관장님의 업무지시는 물론 이사장님과 상임이사님의 업무지시를 이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렇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 징계의 사유는 행위와 결과가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함

2. 업무보고 불이행 및 해태
○ 기념관 주요 사업계획이나 정산보고 등과 관련하여 관계기관(양평군, 경기도, 보훈처 등)에 보내는 공문은 원칙상 이사장에게 사전에 보고하고 승인을 얻은 뒤 제출함이 원칙인데 사전보고나 승인받지 않았음
-> 저는 기념관 업무 수행을 하는 데 있어서 통상적 업무보고 체계를 밟았고 이를 불이행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6월 17일 위탁운영 재개 이후 기념관 주요 사안의 보고 및 승인의 기본 체계는 학예실장인 제가 기념관 관장님께 보고 후 승인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사장님께는 관장님께서 보고하셨고, 저도 추가적으로 이사장님께 전화, 메일, 문자 등으로 수시로 보고했습니다.
이러한 체계는 2011년 기념관 위탁운영 개시 이래 계속 되었기에 그에 따랐던 것입니다. 다만 2016년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2016년 전반기는 관장님 유고 상태였고 하반기에는 당시 유영표 관장님이 결재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이사장님께 보고했습니다. 이 때도 이사장님께 먼저 대면 혹은 전화로 말씀드린 후 이사장님이 추가적으로 문서를 요구하시면 보내드렸습니다.
또한 우리 기념사업회와 기념관 뿐만 아니라 법인의 규모가 크거나 사업장이 분리되어 있는 대부분의 법인이 그러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를 위해 등록된 법인인감과 별도로 사용인감을 만들어 계약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기념관도 그러합니다. 따라서 통상적인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쳐 업무를 수행한 저에게 이사장님께 직접 사전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 징계 사유가 된다면 저로서는 너무나 억울합니다.

<몽양기념관, 기념사업회 보고, 승인 체계>
• 11.11 ~ 15.7 : 이사장(이부영), 사무총장(강준식), 명예관장(이만오), 학예사(장원석)
• 15.8 ~ 15.12 : 이사장(이부영), 사무총장(강준식), 학예사(장원석)
• 16.1 ~ 16.5 : 이사장(이부영), 사무총장 대리 겸 학예사(장원석)
• 16.6 ~ 16.12 : 이사장(이부영), 상임이사 겸 명예관장(유영표), 사무총장 대리 겸 학예사(장원석)
• 17.1 ~ 17.12 : 이사장(이부영), 사무총장 대리 겸 학예사(장원석)
• 18.3 ~ 19.5 : 이사장(이부영), 상임이사(황규식), 사무국장(장원석)
• 19.6 ~ : 이사장(이부영), 관장(윤경로), 학예실장(장원석)

○ 이사회에 대한 보고 이전에 이사장에게 사전 보고하고 이사장이 안건과 의제를 검토 승인 후 보고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사회 당일 임박해서 자료를 보내거나 이사회에서 직접 활동보고를 하였으나, 학예사가 선별적으로 보고했음.
-> 위탁운영재개 이후 개최된 이사회는 9월 4일 한번이었습니다. 이 이사회는 8월 24,25일에 양평에서 개최하려던 워크샵이 취소되면서 대신 개최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 전에 이미 이사장님과 수차례 전화로 논의했습니다. 이사회 자료는 늦게 보내긴 했는데, 당시 위탁운영 예산이 뒤늦게 지급(8.8)되어 많은 하반기 사업들을 한꺼번에 준비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사회 보고 자료는 2019년 하반기 사업계획이 주된 부분인데 그것은 당연히 축약, 정리해서 보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축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자료 중 절반 이상이 제가 작성한 부분이고 나머지는 상임이사, 사무국장, 아카데미 회장이 나눠서 작성했습니다. 당연히 원래 계획서를 축약해서 보고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선별적으로 보고했다고 하여 징계의 이유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억울하고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주요 사업의 취소시 반드시 이사장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것이 요구되었으나 하지 않았음. 정산시 주요 예산액을 반납하면서도 이사장을 보고하지 않았음.

->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이 또한 너무나 억울합니다. 어떤 사례가 그러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3. 직무능력부족 및 직무 태만
○ 사업계획을 실행하지 못한 것은 직무능력 부족이고 직무태만임
-> 저는 기념관, 기념사업회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는 기념관 학예사로서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객관적 자료를 제시드리자면 저희가 기념관에서 쫒겨나기 전 마지막 해인 2016년도에 국가보훈처가 매년 실시하는 현충시설 만족도 평가에서 우리 기념관이 전국 8위를 했습니다. 양평군이 기념관을 직영했던 2017년, 2018년에는 각각 36위, 28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2019년도에는 저희가 6월 17일부터 위탁운영을 뒤늦게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65개 기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이 성과가 제 능력으로만 이룬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윤경로 관장님을 모시고 직원들과 함께 이룬 것입니다. 하지만 제 직무능력을 평가받는데 이것이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직무태만이라는 데 대해서 너무 억울해서 뭐라 할 말을 잃을 지경입니다. 저는 2011년 기념관 학예사로 근무한 이래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일했습니다. 저는 아직 저보다 출퇴근 시간이 많은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제 집은 경기도 서쪽 끝에 있는 고양시 원당에 있고, 직장인 기념관은 경기도 동쪽 끝에 있는 양평군에 있습니다. 매일 출퇴근에 5시간이 걸립니다. 2012년에는 매일 출퇴근하지 않고, 평일에는 기념관 매표소 안쪽 작은 방에서 숙식을 하고 일요일에 집에 갔습니다. 그 한 해를 제외하고 매일 같이 전철을 두 번씩 갈아타면서 출퇴근했습니다. 그리고 작년도에 저는 휴가를 3일 썼습니다. 그 이전에도 비슷했습니다. 우리 기념관은 개인에서 주어진 연간 휴가를 다 못썼을 때 받은 연가보상비도 없습니다. 그리고 야근을 했을 때 받는 초과근무수당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각종 행사, 전시가 있을 때마다 야근을 밥먹듯이 했습니다.
더구나 기념관 사태가 일어났을 때 양평군과 진행된 행정심판, 행정소송 1,2,3심, 형사진정, 형사 고소 등의 소송과정에서 기념관 학예연구사로서 그리고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으로서 소송 수많은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변호사에게 제공했고 수차례 검찰에 출석하여 조사 받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직무태만을 거론하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비방과 중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4.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
○ 양평군 예산이 배정된 전시기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취소함으로써, 양평군수의 업무를 방해하였고, 본 회 및 이사장의 명예를 훼손하였음
-> 작년 말 개최하려고 계획했던 전시를 취소한 것은 기획, 준비했던 학예연구사인 제게 가장 안타까웠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전시를 취소해야할 분명하고 당연한 이유가 있었고, 이를 관장님과 논의 거쳐 이사장님께 보고를 하여 흔쾌한 승인을 받은 후, 양평군에도 알렸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것이 양평군수의 업무를 방해한 것이고, 우리 기념사업회와 이사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시 취소의 결과로 양평군수가 업무를 방해받은 내용이 무엇이고, 본회와 이사장님이 입은 명예훼손의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 사안이 저에 대한 직위해제와 징계의 주요 사유라면 오히려 이로 인해 제가 명예를훼손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몽양여운형기념관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1년 전체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사태를 만들고 수많은 사람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고 있는 기념사업회의 무책임함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5. 지역주민과의 소통 부족
-> 이 또한 억울합니다. 구체적 사례와 근거를 말씀해주십시오.

6. 관계 공무원과의 소통 부족
-> 이 또한 억울합니다. 구체적 사례와 근거를 말씀해주십시오.

7. 신의칙 위반 및 품위유지 위반
->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구체적 사례와 근거를 두 가지 각각 말씀해주십시오.

오히려 저에 대한 이번 직무해제와 징계가 그 사유에 비해 가혹한 제제를 가하는 것으로 신의칙을 위반한 징계권 남용이라고 생각합니다.


Ⅳ. 소명 2

1. 업무지시 불이행 및 해태
○ 이사장 혹은 이사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상임이사의 업무지시를 불이행하거나 해태하였음

① 여운형 시민역사강좌
-> 지시 불이행이라면 상급자의 지시한 사항을 수행하지 않았거나 지연시킨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여운형 시민역사강좌는 2020년 경기도 지원사업에 우리 기념관이 신청한 ‘몽양 문화의 날’ 사업에 있는 5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이 사업은 작년 말에 군청 담당자로부터 구두로 사전 안내받고, 지난 1월 15일에 정식 사업공고가 공지되어, 1월 29일에 사업계획서를 신청한 것입니다.
그리고 계획을 수립하면서 관장님께 보고 드려서 승인을 받았고 이사장님께는 지난 1월 10일에 열렸던 회의에서 2020년 사업계획을 보고하면서 PPT 자료를 통해 보고했습니다. 당시 이사장님은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준비한 PPT 자료가 있고 회의 녹취록 혹은 회의록이 있을테니 확인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2월 5일 이사장님과 다른 일로 통화하면서 다시 한번 이에 대해서 말씀드리자 갑자기 화를 내시면서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해서 관장님께 말씀드리자 뭔가 오해가 계신 것 같으니 사업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 드린 뒤 그래도 하지 말하고 하시면 그만 두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2월 18일 광화문에서 군청이 청구한 소송비 1,700만원과 관련해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여 가져간 전체 사업계획서를 통해 설명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업계획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여운형 시민역사강좌’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하자 격노하신 것입니다. 결국 이 건은 사업계획을 사전 보고 드리고 경기도에 신청함으로써 업무를 수행한 것에 대해서 이사장님이 중단을 지시하셨고, 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보고 드리려고 하자 화를 내신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업무지시 불이행 및 해태에 해당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② 운영위원회 주민 포함
-> 몽양기념관 운영위원회에 신원리 1,2,3리 이장을 포함하라고 했는데 신원리 주민들을 운영위원회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이사장님께도 보고 드렸습니다.

먼저 기념관 운영위원회는 임의로 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법령인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과 양평군 박물관·미술관 운영조례에 따라서 조직하여 박물관의 인력, 예산 등을 중요사항을 심의하는 중요 기구입니다. 그리고 운영위원은 ‘문화·예술계 인사’ 혹은 ‘박물관·미술관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중에서 해당 박물관 관장이 10~15명 이내로 위촉하도록 그 자격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장님과 저는 신원리 주민들이 법과 조례에 규정된 운영위원의 자격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유사한 독립운동가 기념관 어느 곳도 일반 마을 주민을 운영위원에 포함시킨 예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장님이 대신 신원리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수용하는 별도의 주민자문회의를 만들고 몽양 후손과 황의각 고려대 명예교수님 등 마을 원로를 포함한 신원리 주민 12명을 주민자원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그리고 12월 20일 오전, 오후에 걸쳐 이 두 회의를 개최하였습니다.
이에 구상에 대해 군청 당시 군청 담당 과장과 사전에 상의했습니다. 과장은 안그래도 자신도 2~3년 전 기념관 사태 당시 중심에서 앞장섰던 신원1리 이장 등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좋은 방안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개최된 회의에도 군청 공무원들이 나와서 참관했고 결과가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참석했던 주민들 또한 만족해했습니다.
법과 조례에 어긋난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징계를 준다면 이는 이사장, 상임이사의 지시라면 그것이 법령을 위반하는 비위행위이더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까?

③ 사진 자료(낭독 생략)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요청한 사진들은 역사 자료이자 유물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현재 있는 사무국장은 이를 관리,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를 전달하는 데 망설였던 것입니다.

2. 업무보고 불이행 및 해태
○ 기획전시 취소
원래 작년 11월 1일 개막하려고 했던 기획전시는 여러 가지 사정상 12월로 연기했다가 결국 취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장님과 수차례 상의하여 고민 끝에 연기 및 취소를 결정했고, 이사장님께도 보고 드렸으며, 군청에도 통지하여 양해를 얻었습니다. 따라서 업무보고 불이행 혹은 해태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산은 공인회계사의 감사와 군청 감사를 거친 상태이지만 아직 예산을 반납한 상태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산 결과는 이전에도 이사장님께 따로 보고드리지 않고 이사회, 총회에서 보고했습니다. 올해도 추후 이사회, 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입니다.

기획전시를 취소했던 이유는 10월 들어 갑자기 추진된 2건의 중요 사업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경기도 특별교부금 25억과 몽양 후손들이 양평군에 기부채납 토지 등 총 28억의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념관 부속건물 건립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3년간 총 10억원의 국비예산 지원으로 몽양 관련 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고 했던 사업입니다. 이 두 사업은 예전부터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하려고 생각했던 것이긴 하지만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사업은 이사장님이 10월 14일 경기도 도지사를 만나시는 자리에서 이에 대한 구상을 말씀하셨는데 도지사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공무원들에게 작년 11월 안에 사업을 시작하게 하라고 강력하게 지시하여 추진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저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도청, 군청을 다니며 공무원들과 협의하고, 12월 초에는 관장님을 모시고 대구로 출장을 가서 관장님께서 유족들에게 토지기부채납을 간곡히 부탁하여 승낙을 받는 등 너무나 바쁜 일정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진행상황을 저와 관장님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화를 통해 이사장님께 보고 드렸습니다.
두 번째 사업은 친일인명사전위원장을 맡았던 역사학자이신 윤경로 총장님이 몽양기념관 관장을 맡으시면서 본인 재직 중에 반드시 실행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던 몽양 여운형 관련 전집, 자료집 간행을 위한 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입니다. 그런데 10월 8일에 안민석 의원이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제가 기념관 운영 현황 및 사업 계획을 브리핑하면서 여러 가지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는데 안민석 의원이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을 국비지원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때부터 안의원과 친분이 깊은 우리 기념사업회 김병년 이사님의 도움을 받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말 국회가 파행을 겪는 바람에 문광위, 예결위 등의 일정을 예상할 수 없는 과정에서 의원 보좌관이 그 때 그 때 급박하게 요구하는 사업계획서 및 예산서를 만드라 밤샘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당시는 11월 28일에 예정한 우리 기념사업회, 기념관이 2019년 핵심 중점사업으로 계획했던 몽양 여운형 도쿄제국호텔연설 100주년 국제학술심포지엄 추진하느라 매우 바쁜 시기였습니다. 이 학술심포지엄은 기념관이 처음 개최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이었기에 외국인 학자 섭외 및 초청, 통번역 섭외, 항공권, 숙박 예약 등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많은 일들 때문에 특히 힘든 행사였습니다. 더구나 이 학술심포지엄 예산이 원래 1,000만원 밖에 수립되어 있지 않아서 1,500만원 추경예산을 받기위해 관장님과 저는 군청의 군수, 국장과 군의회 의원들을 설득하러 다니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처음에는 기획전시를 국제학술심포지엄 이후인 12월로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두 건의 중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일들이 늘어만 갔습니다. 따라서 관장님과 상의하여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세 가지 사업 중에서 기획전시를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세 가지 사업 중 예산 규모 뿐만 아니라 사업의 중요도 등을 따져 보았을 때 당연한 결론이었습니다. 기획전시는 이 때 하지 않더라도 다시 할 수 있는 것인데 반해 도비, 국비 지원을 받는 사업은 도지사와 국회 문광위원장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무산된다면 다시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므로 선택과 집중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이사장님께 당연히 보고 드렸고, 이사장님도 이에 대해서 동의하시면서 전시는 신경쓰지 말고 중요한 두 가지 사업, 특히 건물 증축을 차질없이 잘 추진하라고 당부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군청 공무원들에게도 이에 대해서 통지했습니다.
저나 관장님, 이사장님이 아닌 누구라도 당시 상황에 있었다면 동일한 판단과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상과 같이 불가피한 이유가 있었고, 타당한 결정을 내려서, 이사장님에 대한 보고와 승인을 통해 기획전시를 취소한 것이 어떻게 업무보고 불이행과 해태에 해당하며, 나아가 징계의 주요한 이유가 될 수 있는지 받아들일 수 없고 너무나고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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