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양 평가(강문구)
몽양살림이 2007-12-26

                                                                          강문구(경남대 정외과 교수)


곤한 여운형 연구에 비해 그에 대한 평가는 실로 다양하다. 자유주의자. 민족주의자. 공산주의자 민주사회주의자. 중간파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그의 정치사상은 중간좌파 혹은 온건좌파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평가는 당연히 노선과 정파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곤혹스러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에게 보다 큰 의미를 띠는 것은 여운형의 연설과 글들을 통해 드러나는 정치노선상의 여러 갈래와 모습을 아우르는 어떤 큰 줄기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이를 나는 몽양의 변혁사상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이 변혁사상이 여운형의 일관적이지만 유연한 입장을 엮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제치하를 통틀어, 그리고 길지 않은 해방공간에서 여운형의 궤적은 분명 유연하고 탄력적이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여운형의 정치노선 혹은 정치적 진술은 극단의 좌우 세력이나 다양한 정파로부터 갖가지 비판에 직면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의 정치노선은 현실적이고 동시에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타협과 협상을 병행할 수 있는 입장으로 연결되었다. 이런 현실적 노선이 이 글에서 가정한 여운형의 변혁사상에서는 하나의 수단이나 방법적 전력에 해당하며, 구체적으로는 진보적 성향의 대중정당론으로 나타난다.

여운형의 지향은 자주적 민족통일국가의 성취와 완성으로서 확고하며, 이것은 일제치하에서 추구했던 완전한 민족독립의 연장이다. 이 확고한 목표에의 지향과 현실적이고포용적인 중간적 대중정당노선을 연결해 주는 매개적 고리는 좌우합작에 의한 민족통일전선전략이었다,
그러나 이 원칙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과 수단. 노선에서 여운형은 누구보다도 유연했고 현실적이었으며 심지어 타협적이었다. 원칙에 대한 확고한 지향과 신념, 이를 성취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탄력적인 정치노선의 결합은 해방정국에서 노정된 여운형 사상의 주요 특징처럼 보인다.
자주적인 민족국가통일이라는 타협 불가능한 목표에의 지향과 일부 세력만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조직하고 통합하고자 하는 여운형의 정치노선은 대중정당론의 기본인식으로부터 통일전선, 좌우합작, 남북연합이라는 일관된 방법적 노선을 창출해 내었다.

그러나 외세가 주도하는 냉전구도의 원심력과 이에 편승하거나 이를 가속화하는 양극화된 정치세력들의 담합구조하에서 구심력을 형성하려는 여운형의 변혁사상의 지향과 현실적인 정치노선은 균열되고 거대한 회오리의 와중에서 점차 형세를 잃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관점에서 '분단이 진행되어 가는 상황속에서도 여운형은 여전히 민족통일국가를 지향하고 있는데 이러한 데에서 정치적 현실주의자로 출발한 여운형은 정치적 이상주의자로 귀결되게 된다."는 관찰은 적절하다.

몽양의 최후(서중석)
민주주의자 몽양 - 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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